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를 활용하라!

누구나 외식업소를 운영하다보면 자신의 업소나 메뉴들이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더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외식업소들은 차별화되고 다양한 운영 및 마케팅 전략들을 구상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그런 전략들을 구상하다보면 어느 순간 발상의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왜냐하면 즉시 선택할 수 있는 전략들의 종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남들이 잘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전략의 구상은 쉽지 않다.

결국 새로운 마케팅 전략들은 외식업계나 관련 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이를 응용하여 실천하는데서 주로 출발한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쇠고기 이력제에 이어 등장한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라는 제도는 외식사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마케팅적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여 유통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상황에서 이력추적관리제도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은 고객들에게 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은 이미 그런 제도를 십분 활용하여 농산물코너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의 개별 포장지에 생산자의 사진과 생산자, 주소 등 간단한 프로필이 소개되는 스티커를 부착하여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헌데 이 좋은 마케팅 방법이 정작 식자재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농산물을 취급하는 외식사업장에서는 의외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희소하며 방법론적으로는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결국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도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외식사업장 내에 있는 메뉴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가장 신뢰도 높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일반적인 메뉴판은 메뉴명과 간단한 메뉴소개 그리고 가격 정도가 표기된다. 하지만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도를 활용하여 해당 메뉴에 쓰이는 농산물의 생산농가나 생산자 그리고 수확날짜까지 표기한다면 해당 메뉴나 해당업소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전략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농산물의 생산자가 수시로 바뀔 것을 가정하여 메뉴판 자체가 변경이 불가능한 고정식이 아닌 수시로 농산물 이력을 바꿔서 낄 수 있는 비고정식 메뉴판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메뉴판에 끼워야 하는 기본 메뉴디자인도 한쪽 면을 여백으로 비워서 빈 여백 부분에 내부 프린터를 이용하여 농산물 추적이력 내용을 출력 후 추가 삽지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물론 아직은 모든 농산물 생산농가가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에 등록한 것이 아니므로 당장은 적용할 수 없는 품목도 나올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거의 대부분의 농산물을 이력추적이 가능한 농가의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싶다면 이제라도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를 잘 활용해보라!